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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뇨인이다] - 당뇨병 발병시기 및 증상, 당뇨치료 및 관리시작, 현재상태와 느낀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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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뇨인이다] - 당뇨병 발병시기 및 증상, 당뇨치료 및 관리시작, 현재상태와 느낀점

꾹피디 2023. 2. 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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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나는 당뇨 판정을 받고 매일 약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40대 가장이다.

나는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나의 혈당관리방법 및 당뇨 관련 정보 등에 대한 글을 올려 대한민국 천만 당뇨인들과 공유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 블로그의 첫 번째 글에서는 당뇨병 발병시기 및 증상, 당뇨치료 및 관리시작, 현재상태와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당뇨병 발병시기 및 증상

2019년 1월 무렵 이었던것 같다. 딱히 식단관리나 운동을 한 적이 없는데 약 두 달 사이에 살이 10kg 정도 급격하게 빠졌다. 그즈음에 밤마다 갈증이 심해 자다 일어나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기 일쑤였고 그 영향 때문인지 화장실도 여러 번 가다 보니 수면의 질이 매우 좋지 못했다. 그리고 그 발가락과 종아리 쪽으로 근육경련이 심하게 일어났다. 한번 쥐가 나면 한동안은 풀리지 않아 매우 애를 먹었다. 마지막 증상으로 피로감이 너무 심했다. 특히 눈이 충혈되면서 눈 주위가 욱신거렸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극도의 피로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내장쪽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그 시기에 심한 변비도 있었고 내장의 문제인가 하는 불안한 마음에 종합검진을 예약했고 위, 대장 내시경까지 모두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위와 대장에서는 이상소견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공복혈당이 200정도가 나왔고 당화혈색소 수치 13으로 당뇨판정을 받았다.

멘탈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38살에 당뇨라니... 무너진 멘탈은 업무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식품영업을 하고 있던 나는 점차 소극적으로 변했고 자존감이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어리석게도 그렇게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화와 짜증으로 풀고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때의 나는 정말 최악이었고 아직까지도 가족들에게 그때의 나에 대해 사과하곤 한다.

당뇨치료 및 관리 시작

그렇게 나는 당뇨인이 되었고 병원을 다니며 당뇨치료 및 관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당수치가 높아 근력운동이나 과격한 유산소운동 금지였고 식사 후 산책하듯 걷는 정도만 허용이 됐다.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약을 먹으며 식단관리를 하고 그동안 방치했던 내몸을 챙겨가며 습관을 하나씩 바꾸니 수치가 점점 좋아졌다. 약의 강도도 점점 줄였고 결국 당뇨에서 쓰이는 가장 약한 약을 먹게 됐다. 병원에서는 여기서 더 좋아지면 단약을 생각해 보자고 했고 마치 완치판정을 받은 듯 기뻤다.

약 4년정도 당뇨관리를 하며 나름의 노하우가 쌓였는데 당뇨관리는 이 세 가지만 실천하면 오히려 비당뇨인 보다도 건강한 삶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는 식단관리이다. 식단관리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고 실천을 해야한다. 그렇다고 보디빌더들처럼 완벽하게 관리하라는 것은 아니다. 식품 단위에 맞춰 대략적으로 실천하면 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채소의 섭취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둘째는 운동이다.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당을 높일 수 있어 지양해야하며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령 출퇴근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한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 걸어가고 식사 후에 산책하는 것. 이 정도만 실천해도 당을 낮추는데 필요한 운동량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다.

셋째는 목표혈당 달성하기이다. 본인 40대 이하라면 공복혈당 120이하, 식후혈당 140 이하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40대 이상이라면 연령대에 따라 10~30 정도 목표수치를 늘려 실천을 위해 노력한다면 건강한 삶을 좀 더 길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상태와 느낀점

결과적으로 나는 아직도 당뇨인이며 약을 복용하고 있다. 단약 직전까지 갔었으나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당수치가 다시 치솟아 약을 늘렸으며 다시 관리에 전념하여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극단적인 관리가 오히려 롱런에 실패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아 치팅데이를 가끔 가지며 삼겹살도 술도 가끔 마신다.

다행히도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키보드를 두들겨 몇 글자만 검색해도 수많은 것들을 알고 배울 수 있다. 찾아보면 당뇨에 대한 유익한 정보들이 많은 당뇨인 커뮤니티도 많이 있으며 치료제와 인슐린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축복받은 당뇨인이다. 초기 발병 시의 내 모습처럼 스스로 절망하면서 포기하고 자신의 인생을 방치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이 글을 읽고 관리를 시작하시길 바란다.

20년 후, 30년 후, 40년 후 합병증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처음을 생각하며 관리를 이어가면 된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나중으로 미루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의 내가 건강해야 미래의 내가 더 건강할 수 있다. 그동안 방치했더라도, 현재 합병증이 시작됐더라도, 어디에나 희망은 있다. 지금의 우리는 건강한 당뇨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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